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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비석(墓碑石)을 세우고

부에노스 아이레스14 2024. 9. 28. 09:05
   
    묘비석(墓碑石)을 세우고 수년 전에 교회에서 단체로 구입하였던 묘지에 출생 년도와 이름을 새긴 묘비석을 세웠다.
    죽음을 예상하고 자식들에게 부담을 덜어 주려고 장지에 비석까지 세웠다.
    초등학교 다닐 때 선친께서 선산에 치표(置標)를 하여 두고서 “이곳이 내가 장차 죽으면 들어갈 곳이니 알아 두어라”하는 당부의 말씀을 듣고 죽음이라는 개념을 모르는 어린 나에게는 이해가 않되는 일이었다. 한평생 살다가 보면 참 묘한 인연도 생긴다. 첫 집을 사고 집들이 할 때 K라는 한 지인이 내가 사는 동네가 맘에 든다고 그도 우리 집에서 몇 불럭 떨어진 곳에 콜로니얼 스타일 집을 사서 이사와 한 동네에서 오랜 기간 한동네에서 살았다. 그런데 나보다 나이가 연하인 K가 얼마 전 일찍 이 세상을 떠났다. 나는 생전 이웃에 사는 그에게 음양으로 크고 작은 도움을 주었건만, 어떤 연유인지 그는 나를 헐뜯고 시기하여 내 마음을 상하게 하였다. 공교롭게도 그 친구가 먼저 죽어서 내가 잡아놓은 같은 묘역에 먼저 들어갔다. ‘ 오래 살다 보니 날 괴롭히던 친구들 모두 먼저 가 버렸어...’ 어느 TV방송에서 나온 시골 노인의 독백이 생각난다. 공동묘지 언덕위에 올라 보니 혼백은 사라지고 육신만 묻힌 산야 위로 무심한 바람만 휘몰다 간다. 모든 것이 공허(空虛)인 것을...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인걸.... 산다는 건 좋은 거지 수지맞는 장사잖소 알몸으로 태어나서 옷 한 벌은 건졌잖소 우리네 헛짚는 인생살이 한세상 걱정조차 없이 살면 무슨 재미... 타 타 타 라는 대중가요 가사이다. <우리의 수명이 70이요, 강건하면 80이라도 그 모든 날이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지나가니 우리가 날아 가나이다>. 성경 시편에 나오는 말씀이디. 현대 의술의 발달로 백세를 넘긴 사람이 헤아릴수 없이 많은 세상이 되었다. 다 부질없는 인생살이 욕심이지 혼백만 있는 저승에서는 모든 것이 공허다 신문 광고 부고란에 70세 이상 사시다가 사망한 분의 나이는 밝히지만 일찍 저세상으로 가신 분의 젊은 나이는 생략한다 그 부고를 보고 내 나이보다 일찍 가신 분이라면 나는 그분보다 더 오래 살았다는 위안도 들지만 나보다 더 오래 살다가 타계한 분을 보면 나도 저분만큼 오래 살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 길건 짧건 한평생 살아가며 희노애락의 사연들은 저마다 한 권의 자서전 감이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한 많은 인생을 살다가 남긴 표지석이 묘비이다. <인제 가면 언제오나 오실 날 알려주오, 어야, 어허디야, 어허노오 어노.,,> 머나 먼 북망산천으로 요령을 흔들머 지나가는 상여 행렬 이다. 운구 도중에 짓궂은 상여꾼들은 상여를 멈주고 밀당을한다. 상주는 지폐 상여줄에 막걸리 값으로 지페를 꼽아 주어야 상여는 다시 앞으로 나간다. 소리꾼의 구슬픈 만가(挽歌)를 읊으며 지나가는 상여 행열은 이제는 검은 리무진으로 바뀌어 장지(葬地)로 간다 하관 예배에서 기독교는 영생을 믿고 기도하며, 불교에서는 성불(成佛) 하여 극락왕생 하시라고 염불한다. 아파트의 붙박이장 같은 납골당에 화장한 유골을 안치하여 복잡한 과정을 단순 표준화하여 한 인생은 마침표를 친다. 옆집의 힌 미국인 노인도 화장한 부인의 재를 안방의 장롱위에 안치 한 분도 있고, 같은 아파트에 사는 어느 노파는 영감님의 재를 분청 항아리에 담아 침실에 모시고 철 따라 꽃을 바친다. 어떤 분은 화장한 재를 경비행기에 싣고 해안에서 몇 마일 먼 바닷물 위에 뿌린 장례도 있다고 한다. 아물아물한 수평선에서 재를 뿌린다는 무전이 오면 해변에 모여있는 유족들은 울부짖으며 고인의 영혼에 손을 흔들며 마지막 이별을 한다. 미남 가수 남진은 좋아하는 님과 함께 산다면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라고 백년을 같이 살고 싶다 읊었다. 삶과 죽음의 차이는 침대 위에 누워있느냐, 저 푸른 잔디 밑에 누워있느냐의 차이인 것 같다 수필가 윤봉춘 뉴욕 일보 9 월 27 일자에 기재된 윤봉춘님 수필 남진 - 님과함께 https://youtu.be/gYpxFZP1Hgs?t=5 이 자료 일부 화면 스페어권 문헌에서 발췌한 자료입니다 Fuente de datos: Internet hispanohablante 윤봉춘님 수필 Buenos Aires. Argentina 운산 편집